제품 개발기

매트리스 개발기 #1편 | 최고의 매트리스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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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던 수면 솔루션은 찾기 어려웠다좋은 수면에 대한 고민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겠다는 생각을 했다물론 침대를 처음부터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건 아니다(어떤 바보가 그러겠는가개발에 얼마나  자금과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고처음에는 해외에서 인기 있는 모델을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가장 먼저 고려했기에미국 매트리스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당시 미국에서 부상하던 캐스퍼터프트앤니들킷사요가베드   bed-in-a-box 회사의 대표 또는 팀과 컨퍼런스 콜을 시도했다. 연락을 돌리기 위해 매트리스 업체 대표들의 프로필을 보다가 재밌는 것을 발견했다놀랍게도그리고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도이들은 매트리스 공장을 운영하는 제조 구루거나 공학도가 아니라경영학도나 컨설팅/펀드 출신  솔루션을 찾는 사람들이였다 역시 글로벌 3 컨설팅 회사의 컨설턴트였고수면에 대한 고민이라면 오래 전부터 깊이 있게 하지 않았던가나라고 안될 이유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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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메모리폼 매트리스 브랜드 - 캐스퍼, 터프트앤니들, 킷사, 요가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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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물건'이라는 생각보다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물건을 만드는 사람은 개발자나 공학도 혼자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는좋은 제품 단순히 기술적 비교우위라는 것만으로 결정되지 않기 때문이다높이가 높고 밀도가 높고, 두껍게, 좋은 재료를 쓴다고 나은 매트리스가 되는건 아니다가장 중요한 것은 최적화였다. 밀도가 높은것도 낮은것도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한도 끝 없이 두껍다고 좋은것이라면, 얼마나 만들기가 쉽겠는가 좋은 제품을 위해서는 밀도도 두께도 최적 수준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었다.

 

구매자들 또한 복합적이다사람들은 가격 대비 제품의 , 만한 가격대, 브랜드에 대한 신뢰, 취향과 체형과의 정합성  다양한 정성적, 정량적인 요소를 결합하여 구매를 결정한다.

 

며칠 간의 논의가 메일과 전화로 이어졌고, 캐스퍼는 한국 시장에서 본인들이 추구하는 관리 정책을 온전히 구현할 없어서 어렵다고 이야기했다Yogabed 대표는 미주에서 한국으로 보내질 시 물류 비용이 올라가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Bed-in-a-box 핵심은 합리적인 가격에 각종 유통 비용을 절감하여 좋은 제품을 전달하는 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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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레이어나 소재, 접는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 오래 전의 캐스퍼 매트리스

 

 

 

여러 가지를 검토한 끝에, 직접 개발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국내 시장에는 하이브리드 소재의 제품이 없었고  소재가 가진 특성에 대한 비교 우위의 확신은 있었기에 시장과 제품에 대한 믿음으로 시작한 것이다미국에서 인기가 있던 제품들을 구매하고, 해외 쇼룸도 방문하며 세계 하이브리드 브랜드의 매트리스의 구조를 레퍼런스로 잡고 개발을 진행했다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모델은 보통 원솔루션(하나의 제품이 대부분의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매트리스 형태로 나오고 있었다다만 전체적으로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은 한국인 체형에는 부드러웠다나를 포함한 한국 사람들은 일찍이 바닥이나 단단한 스프링에 익숙해서 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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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 Keetsa Showroom, 우측은 Casper Showroom

 

 

우리가 매트리스 개발 시 충족시켜야하는 조건에 대한 논의를 했다. 원론적으로 돌아가서 '좋은 숙면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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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숙면에 필요한 다양한 소재 별 장단점, 고객의 니즈, 레이어 구성 등이 복합적으로 논의가 필요했다.



당시 같이 개발을 담당하던 서울대 재료공학도는 한국인 체형과 특성에 맞는 개발안 제시했다해외 제품들 보다는 단단하게. 무엇보다 물성의 안정성(시간이 지나면 경도나 표면이 변하는 등의 문제) 있는 라텍스는 빼는 낫다고 했다우리나라는 온수매트나 온돌 바닥이 많아 열에 약한 라텍스가 경화 현상 등으로 문제가 생길 여지가 많고원재료 공정 달라서 다른 공장에서 제작이 필요해서 제조 복잡성이 올라간다고 했다대신 감도는 탄성이 있는 폼으로 보완 하기로 했다또한 한국은 사계절에 따라 온도 차이가 워낙 극심하여온도 변화에 둔감한 소재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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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젝트슬립 매트리스 하드 부분 vs 소프트 부분 비교

 

 

재밌게도 우리가 라텍스가 아닌 레이어를 최상단에 배치한 샘플을 만들고 두달이 지나지 않아 우리가 논의하던 개선안 대로 캐스퍼에서 라텍스 레이어가 사라졌고, 레이어 구조도 바뀌었다. 내부적으로는 우스갯소리로 캐스퍼 우리 들었나, 신기하다라고 농담식으로 말하곤 했다국가나 지역을 막론하고, 똑똑한 사람들이 고심하는 방향성, 회로는 거의 비슷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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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의 캐스퍼 모델, 지금은 사라져버린 라텍스가 맨 상단에 위치해 있었다.

 

 

나는 가장 좋은 싸게 사는 좋아하는 사람이다.  싸게 사는 것도, 좋은 비싸게 사는것도 싫다옷과 신발을 때도, 명품의 질과 디자인을 선호하지만 샘플세일, 런웨이에 올라갔던 옷의 세일, 시즌오프, 빈티지  어떤 방식으로든 비싼걸 싸게 사고 싶은 가치 소비 대한 나름의 철학과 고집이 있다매트리스도 충분히 좋은 것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들 있다면 솔루션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내가 갖고 싶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그런 수면 솔루션에 대한 꿈이 생긴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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